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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BIFF와 HIFF..한국 영화계가 베트남에서 얻어야 할 것들

베트남 호치민 시 주최로 열리고 있는(4월6일~4월14일)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롤 모델로 하고 있는 행사다. 그건 부산영화제가 약 30년 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나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벤치 마킹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제영화제도 교류되고 호환된다. 일단 호치민 국제영화제는 베트남 정부가 운영 주체가 아니라 호치민 시가 주인인 영화제다. 정부 주체로 하는 영화제는 하노이영화제가 있으며 지난 2010년 시작됐다. 호치민 영화제를 부산영화제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부산영화제도 부산 시가 앞에 있고 정부는 뒤에 있다. 두 영화제의 이름도 그래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 부산이 BIFF이고 호치민 영화제는 HIFF이다. 부산이나 호치민이나 둘 다 각자의 반도 남부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전 이사장이 호치민국제영화제의 명예 조직위원장이다. BIFF의 많은 매뉴얼이 이 영화제에 투입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이번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호 명예 위원장을 비롯해 최재원 프로듀서(앤쏠로지 대표, ‘거미집’ 제작)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노량’의 김한민 감독, 배우 정재영 박명훈 등이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 대행 김동현, 수입배급사협회 전 회장인 정상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등 기관장도 다수 참석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계는 베트남 영화계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의 시작은 공산권 중에서 가장 순혈주의적인 국가로 유명한 베트남이 서서히 개방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는 시그널이다. 특히 북부의 하노이영화제와 달리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산업의 물신성(物神性), 그 자본주의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특기할 만한 일이다. 베트남 영화계가 변화하고 있고 베트남 사회 자체가 개방과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 영화계가 이들 변화에 어떻게 조응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한국과 한국영화계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세안(ASEAN) 10개국을 비롯, 동남 아시아 시장을 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호치민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는 듯이 보인다. 이번 제1회 행사에서는 한국의 ‘거미집’ ‘노량’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외에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대형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하고 뛰어난 세계적 작품들이 더욱 많이 유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그렇게 성장해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공산권 사회의 고질병인 검열 문제를 어떻게 뚫고 갈 것인 가가 관건이다. 이번 1회 행사도 검열 과정이 오래 걸려 프로그래밍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베트남에서는 현재 한국영화 ‘파묘’가 기세를 펼치고 있다. 개봉 3주만에 베트남 전역에서 약 237만 관객을 모은 상태다. 공산권 사회에서 오컬트 무비의 흥행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유물론자 사회의 영화권은 전통적으로 공포와 SF를 경계해 왔다. 현실의 문제를 왜곡시키고 인민의 정서, 사상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돼 왔기 때문이다. ‘파묘’가 그 벽을 뚫은 셈이다.‘파묘’에 이어 부산영화제와 호치민영화제가 양국간 새로운 교류의 역사를 쓰고 있다. 시장, 자본의 가치가 여기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부응할 것인 가가 관건이다. 한국은 베트남 시장을 통해 6억5000만이라는 동남아 전체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별개로 이탈리아의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한국영화 섹션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24회째인 이 영화제에 다수의 한국영화가 편제됐다. ‘파묘’ ‘서울의 봄’ ‘범죄도시 4’ ‘시민덕희’ ‘외계+인 1 & 2’ ‘밀수’ ‘비공식작전’ ‘보통의 가족’ ‘미망’ ‘301호 모텔 살인사건’ 등이다. 이명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로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가 소개되며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을 비롯해 한국의 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50년대 영화 7편도 상영된다.이 모든 것은 한국영화계가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화가 세계적 문화 교류에 혁혁한 공신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은 약 800억원의 국가 영화발전기금의 조성이 흔들리고 있고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오히려 국내 영화계의 여려 현안을 정비해야 할 때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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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 연기…박도신·강승아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로 운영된다.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에 위촉하고 강승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2인의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신임 집행부 및 이사회 구성원 선임을 목적으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가 최근 진행된 집행위원장 2차 공개모집 결과 다시 한번 적격자 없음을 알리고 사무국에 임원추천위원회 해산 입장문을 제출했다.임원추천위원회는 “영화계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훌륭한 활동을 수행해 온 많은 사람이 1차와 2차 공모에 참여했으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성에 비춰 현시점에서 적임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 결과 새로 선임된 이사장과 이사회 중심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집행위원장 선임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차기 집행위원장 선임을 연기하고 박광수 이사장을 중심으로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과 강승아,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를 통해 집행위원장의 공백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이는 집행위원장 선임을 위해 추가로 소모될 행정력과 시간을 절약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차기 집행위원장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종료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적임자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2001년 계약직 스태프로 시작해 프로그램 실장, 홍보 실장, 선임 프로그래머, 지석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24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근무해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실무를 고루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전반에 이해와 네트워크를 겸비해 대내외적으로 두터운 신망을 얻어온 박도신 부집행위원장은 초청작 선정과 영화제 행사 기획 전반을 맡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법인 운영과 일반 사무, 행정을 비롯한 예산을 총괄해 부집행위원장 2인 체제 시너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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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亞필름어워즈 선정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영예

배우 이영애가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2일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아시아영화액설런스상 수상자로 이영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이하 AFAA)는 지난 2013년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설립한 조직으로 매년 아시아필름어워즈를 개최해 아시아영화산업을 일구어 온 영화인과 그들의 작품을 기념하고 축하해 왔다.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은 “배우로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애는 많은 젊은 배우들에게 여전히 귀감이 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다. 그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으로 계속해서 선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이영애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제작자분들과도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영화와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는 오는 3월 10일 홍콩시취센터에서 열린다. 이영애는 시상식에 참석해 오는 4일 공개되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의 또 다른 주인공과 함께 수상할 예정이다.이영애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봄날은 간다’(2001), ‘친절한 금자씨’(2005), ‘나를 찾아줘’(2019) 등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최근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를 연기했다. 지난 2003년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의 후일담을 다룬 ‘의녀 대장금’으로 복귀를 예고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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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 3월 임시총회에서 임원진 선출… 집행위원장은 재공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달 임시총회를 연다.다음 달 4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는 2024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승인하고 마켓위원장, 이사, 감사를 선출한다.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박광수 이사장에 이어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를 선출하기 위한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집행위원장에는 7명,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에는 5명이 지원하였고, 이사와 감사에는 각각 57명과 3명이 지원하는 등 영화·영상산업, 학계, 지역사회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지닌 많은 분들의 지원이 잇따랐다는 전언이다.자격요건의 각 항목에 대한 신중하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친 결과 집행위원장은 임추위가 중요한 가치로 판단한 ‘세대교체’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없어 적격자 없음으로 재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은 임추위의 2배수 후보 추천과 이사장의 최종 추천을 거쳐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가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임추위는 마켓 운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비전 제시 능력 그리고 국내외 영화계와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김영덕 신임 마켓위원장 후보는 영화산업의 기획·투자·제작·배급 업무를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프로그램 팀장, 아시아필름마켓 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를 역임했다. 김영덕 후보의 최종 선출은 이사, 감사와 함께 오는 다음 달 4일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재공고는 다음 달 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올 4월 안에 개최될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을 완료 짓는다.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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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새 이사장 선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다를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 이사장, 집행부를 통해 쇄신에 나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불미스럽게 퇴진한 데 이어 이용관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집행부 없이 영화제를 운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7개월만에 신임 이사장을 위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새로운 면모로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광수 감독을 신임 이사장으로 위촉했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한 인물로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주역이기도 하다.박광수 이사장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영화제가 잘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른 시간 내 영화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말씀드리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영화계에 ‘부국제 사태’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선임되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허 집행위원장이 성폭력 의혹에 휘말리며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물러났다.영화제 준비에 힘을 쏟았어야 할 시간을 내홍 수습에 다 쓰다 보니 충분한 예산 확보도 어려웠다. 결국 전년도보다 줄어든 예산으로 영화제가 꾸려졌고, 영화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야외 이벤트 등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주윤발이 부산을 찾았고, 영화제의 첫 호스트로 활약한 송강호를 비롯해 송중기, 박은빈, 판빙빙 등 화제성을 견인할 수 있는 스타들이 참여해 체면은 차렸다.다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개봉이 확정된 해외 영화제 수상작이나 대형 OTT 시리즈를 소개하는 장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히 제기됐다. 집행부 파동과 별개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점점 로컬영화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영화제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피 수혈이 절실한 상황일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쇄신하기 위해선 시대정신과 세대교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원래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아시아 영화제를 표방했던 영화제였다. 그런데 그동안 사람이 너무 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 집행부가 아직 꾸려지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신임 이사장이 굉장히 새로운 인물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선임에 이어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은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안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정관 개정으로 집행위원장 권한이 대폭 강화된 만큼 누가 집행위원장을 맡게 될지가 영화계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이 반토막 난데다 내홍으로 흔들렸던 체재를 재정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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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신임 이사장 위촉

부산국제영화제가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승인했다.박광수 이사장 후보가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에 위촉됐다.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3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특히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켜 한국과 아시아 영화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 영화학과 교수를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칠수와 만수’를 시작으로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며 한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끌었다.박광수 이사장은 “현재 영화계 상황이 어렵다. 이 상황에서 영화제가 잘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빠른 시간 내 영화제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영화제를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광수 이사장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일부터 시작된다. 1차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한편 오는 13일까지 영화제와 마켓 위원장, 이사, 감사직의 공개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역시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 열릴 임시총회를 통해 모든 임원에 대한 선출을 마칠 예정이다. 자격 요건, 제출서류, 심사 방법 등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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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될까… 임추위 추천 단독 후보

박광수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이사장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22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전원 합의로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대하고 위원장, 이사, 감사 등 공개모집을 시작했다고 알렸다.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과 서울 영화계, 시민단체, 부산시 등 7명의 혁신위원이 소속된 단체에서 1명씩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추고 영화제의 미래비전과 방향 제시가 가능하며 영화제 혁신 의지, 정치적 중립과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출 것을 이사장의 자격 요건으로 합의했으며 박광수 후보가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설명했다. 박광수 신임 이사장 후보는 한국영화 뉴웨이브를 이끈 영화감독으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이재수의 난’ 등을 만들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의 실질적 기반을 만든 창립 주역 중 한 명이다. 특히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한국 및 아시아영화 산업화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후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역임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 시작의 주역이었던 박광수 전 교수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한다. 그는 국제영화제와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분으로 영화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부산 영화인 모두 만장일치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이사장 최종 선출은 다음 날 1일 정기총회를 통해 결정된다.한편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가 개정에 참여한 제20차 정관이 지난 17일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종 승인됨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이 23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임기는 모두 4년으로 동일하며 연임은 1회 가능하다.부산국제영화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심사과정을 거친 뒤 올 3월 안에 열릴 임시총회에서 모든 임원 선출을 마칠 계획이다. 자격 요건, 제출서류, 심사 방법 등 공모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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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사망부터 피프티 피프티 엑시트까지… 충격 컸던 2023 연예계[10대 뉴스]

충격이 없던 달이 한 번도 없었다. 다사다난한 게 연예계의 특성이라지만 2023 연예계는 유독 부침이 심했다. 연초부터 마약 스캔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여러 스타들이 세상을 등졌다. 회사 탈출을 시도하는 스타들의 템퍼링도 이어졌다. 오랜 기간 사랑을 키워나갔던 장수 커플들의 이별 소식도 전해졌고, 병역 비리와 학폭 논란도 쉬지 않고 터졌다. 2023년 한국 연예계 10대 뉴스를 짚었다. 1. 유아인→고(故) 이선균 마약 파문연초부터 연말까지 올해 연예계는 1년 내내 마약으로 시끄러웠다. 먼저 유아인의 마약 파문이 지난 2월 터졌다. 경찰이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서면서다.이후 유아인은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프로포폴 등 마약류 5종과 의료용 마약으로 분류되는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7종 이상의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게 됐다. 결국 공개를 앞뒀던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의 오픈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옥2’는 급하게 주인공을 김성철로 교체했다. 고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지난 10월 터졌다. 경찰은 고인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은 모두 3번에 걸쳐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는 등 혐의점을 소명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27일 오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수놓고 올해도 ‘잠’과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 두 편의 영화로 칸영화제를 찾았던 배우의 쓸쓸한 마지막이었다. 한편 같은 혐의를 받았던 지드래곤은 무혐의로 마무리됐다. 2.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전쟁’올해 가요계에는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지난 2월 7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사실상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1인 체제’였던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내세웠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3사가 협력하기 위해선 카카오 측이 SM 지분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문제는 카카오 측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으로 지분율을 높여 2대 주주가 되려 했으나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위법이라며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이런 과정에서 업계 1위인 하이브가 SM 인수를 선언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 전쟁이 시작됐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SM 지분 14.8%를 하이브에 넘겼다. 이에 카카오 역시 주식 사들이기에 나섰고, 결국 카카오가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하지만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 측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국면은 또 한 번 전환됐다. SM 인수 당시 시세 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으며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과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는 검찰에 송치됐다. 3. 피프티 피프티 발(發) 가요계 ‘템퍼링 논란’템퍼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 부적절하게 다른 회사, 단체 등과 접촉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스포츠계에서 종종 쓰이는 용어였는데 올해는 가요계에서 유독 많이 나왔다.그 시작에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있었다. ‘큐피드’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면서 ‘중소기업 아이돌의 기적’이라 불렸던 피프티 피프티. 이들은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들의 건강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데뷔한 지 6개월여 만의 일이었다.어트랙트는 측은 외부 세력이 멤버들을 부추긴 것 같다며 템퍼링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그 세력으로 지목했다. 더기버스 측은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다.이후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네 멤버들 중 키나는 어트랙트로 복귀했다. 어트랙트는 멤버 새나, 시오, 아란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 새나, 시오, 아란 등 3인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백 모 이사, 세 멤버의 부모 등을 상대로 130억 가량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판타지’에서 1위를 차지한 유준원은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하기 직전 수익 분배에 문제제기를 하며 무단 이탈했다. 유준원 측은 제작사인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펑키스튜디오가 제시한 계약 내용 대부분이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른 것이라며 기각했다.또한 엑소의 멤버 첸과 백현, 시우민도 SM과 전속계약 해지 분쟁을 일으키며 탬퍼링 의혹을 받았다. 4. 방탄소년단 입대… 그래도 K팝 1억 장 돌파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전원 군인이 됐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진에 이어 올해 제이홉과 대체복무를 수행하고 있는 슈가를 비롯해 RM, 뷔, 지민, 정국이 모두 입대하며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활동을 위한 잠시간의 ‘군백기’에 돌입했다.진과 제이홉은 각각 내년 6월, 10월에 병역 의무를 마칠 예정이다. 뒤늦게 입대한 멤버들의 제대를 고려하면 오는 2025년쯤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방탄소년단 입대에도 불구하고 K팝의 화력은 여전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1~400위 기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실물 음반 월별 누적 판매량은 약 1억 1600만 장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물 음반 판매량(약 8000만 장)의 144%다. 12월 판매량을 제외해도 연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선 것.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K팝의 위상을 짐작하게 했다.5. 성폭력 논란 이후 선장 없이 치러진 부국제아시아 최대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 직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내부에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퇴하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집행위원장 없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6. 문빈 변희봉 현미… 사랑했던 스타들이여, 안녕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을 비롯해 가수 현미, 영화계의 어른 변희봉 등 많은 스타들이 우리 곁을 떠난 한 해였다.지난 4월에는 가수 현미와 문빈 등 두 명의 별이 졌다. 고 현미는 자택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고, 문빈 역시 같은 달 19일 하늘의 별이 됐다. 9월에는 원로 배우 변희봉의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 췌장암 재발로 투병을 이어오던 고인은 81세로 눈을 감았다.2015년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이혼한 뒤 캄보디아에서 지내고 있던 방송인 서세원도 지난 4월 사망했다. 7. 장수 커플들의 연이은 결별류준열-혜리, 최민환-율희 부부, 라이머-안현모 부부 등 오랫동안 공개 커플로 지내온 스타들이 연이어 결별 소식을 알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연을 맺은 뒤 공개 커플로 지내온 배우 류준열과 혜리 커플은 이달 결별 소식을 알리며 7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었다.아이돌 부부로 관심을 받았던 최민환과 율희는 지난 4일 이혼 소식을 알렸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남편 최민환이 가져갔다.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와 방송인 안현모 부부는 지난 2017년 결혼했으나 최근 약 6년 만에 파경을 결정했다.8. ‘더 글로리’가 점화한 학폭 논란학교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을 주인공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지난 3월 파트2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가 크게 화제를 모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자는 목소리가 연예계에서 다시 터져나왔다.이후 ‘더 글로리’에 출연했던 배우 김히어라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일진 클럽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적극 부인했다. 여기에 당시 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들까지 연이어 김히어라의 결백을 주장하며 상황이 반전되기도 했다. MBN 서바이벌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활약했던 황영웅도 학폭 및 폭력 전과 의혹에 휩싸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은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그런 와중 학폭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여자)아이들 출신 수진은 별다른 입장 없이 슬그머니 활동을 재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9. 라비-나플라 ‘병역 비리’가수 라비와 나플라가 병역 비리로 물의를 일으켰다. 라비는 브로커 구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플라는 소속사 공동대표 김모 씨, 구 씨 등과 공모, 소집 직후 우울증 치료 등을 이유로 수차례 복무를 미루다가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된 이후에도 141일이나 출근하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라비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10. ‘서울의 봄’ 한국영화 위기 속 막판 뒤집기한국영화계는 여름, 추석 등 기대했던 대목들이 연이어 힘을 발휘하지 못 하며 ‘위기론’에 휩싸였다. 그런 와중에 영화 ‘서울의 봄’이 꾸준한 저력을 발휘하며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특히 한국 영화 비수기라 알려진 11월 개봉작이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서울의 봄’에 앞서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도 전편에 이어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잘 만든 영화를 여전히 관객이 사랑한다는 걸 입증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9 06:00
연예일반

[2023 영화결산] #부국제 내홍 #배우 리스크 #그럼에도 찾아온 봄 ①

2023년 영화계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졌다. 대작들이 대거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이 선전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웠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최대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인사 내홍을 겪었고 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차기작들은 발목이 묶이게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영화계에 일어난 이슈를 짚었다. ◇코로나19 끝났지만 여전한 극장 침체기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으나 극장가의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여름 성수기와 명절특수 등 흥행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한 해였다. ‘교섭’, ‘유령’ 등은 설 연휴를 노리고 나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추석도 마찬가지. 일주일 가량 이어진 연휴에도 불구하고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개봉했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만 누적 관객수 191만 명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했다.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한국 영화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여름 텐트폴 영화였던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례로 개봉했으나 ‘더 문’, ‘비공식작전’은 각각 누적 관객수 51만 명, 105만 명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흥행해 팬데믹 이후 영화 자체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작품에 대한 팬덤과 그로 인한 바이럴 마케팅은 추석 연휴 승자인 ‘30일’과 올겨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관객을 극장에 갈 수 있게 하는 힘 중 하나가 팬덤이다. 재패니메이션은 팬덤이 이미 있고, ‘범죄도시3’처럼 이름이 확실하고 팬덤이 있는 콘텐츠가 성공했다”며 “작품이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내홍으로 파행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퇴하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를 발표했다.예산 역시 줄어 영화제 기간 야외 이벤트와 영화 상영도 줄었다. 야외 이벤트가 대폭 축소돼 배우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는 주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또한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약 의혹 유아인, 이선균 등 배우 리스크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이 출연한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넷플릭스에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공개 예정이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을 검토 중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촬영을 마친 시점이었고, ‘지옥2’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종말의 바보’는 최대한 편집을 진행했지만 아직 공개 시점이 잡하지 않았고, ‘지옥2’는 배우를 교체해 촬영에 돌입했다. 이선균은 영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배우로서 영광의 순간을 누리고 있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한순간에 추락했다. 특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기 때문에 외신도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보도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개봉한 ‘잠’은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는 결국 개봉이 미뤄졌다. ◇쌍천만 흥행 ‘범죄도시3’에 ‘서울의 봄’ 신드롬까지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누적 관객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가 됐다. 또한 ‘30일’ ‘잠’ 등 중급 이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쐈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엄청난 기세로 천만 고지를 눈 앞에 둬 모처럼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결국은 대중에게 재미를 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은 결은 다르지만 관객에게 확실한 재미를 줬다는 건 분명하다. 어찌 보면 올해는 대중영화의 본질을 고민하게 만든 한 해”라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1 06:00
영화

송강호와 주윤발..한국과 홍콩 대표 배우 부국제를 빛내다 [BIFF 결산] ②

그 어느 때보다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막을 내린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라는 수장들 없이 치러진 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기꺼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막을 내리게 된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돌아보고, 올해 특히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짚어봤다. #올해의 호스트 송강호수장의 부재로 손님을 맞이할 상징적 인물이 없어진 상황.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한국 영화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송강호가 나섰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첫 번째 호스트를 맡아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게스트들을 맞이했다. 그는 영화제에 앞서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한 자신의 주연작 ‘거미집’ 오픈토크 등 공식일정도 소화하며 관객들과 만났다.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송강호가 어려운 자리임에도 흔쾌히 나서서 어려울 때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영원한 형님 주윤발영화 ‘영웅본색’으로 홍콩 영화 황금기를 누린 배우 주윤발은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인공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기자회견과 개막식 레드카펫, 핸드프린팅 행사 등에 참여하며 특급 존재감을 뽐냈다. 주윤발은 능숙한 한국어로 ‘아리랑’을 열창하는가 하면 고(故) 장국영이 자신에게 노래를 하지 말라고 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사진을 찍은 뒤 즉석에서 전송해주고, 매일 오전마다 러닝을 즐기며 마주친 시민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도 훌륭했다.다만 ‘주윤발의 영웅본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오픈토크 행사는 못내 아쉬웠다. 행사 모더레이터를 맡은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의 매끄럽지 못했던 진행 때문. 관객과 게스트 사이의 중간자가 됐어야 할 주 편집장은 자신이 아는 주윤발의 일화와 홍콩 영화 관련 비화를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주로 썼다. “관객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미리 부탁했던 주윤발까지 머쓱해진 상황. 주 편집장의 장광설에 요지를 찾지 못 한 통역사가 “질문이 뭐냐”고 다시 되묻는 민망한 장면도 연출되기도 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줬다.영화제는 통상 개막 이후 초반에 화제성이 있는 작품을 상영한다. 주요인사 참석도 초반에 몰리기 마련이다. 시네필들은 보다 조용해진 후반부 영화제 분위기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제로선 후반부에도 계속 이야기될만한 인물이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들고 부산을 찾아 이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페셜 토크는 무려 90분 동안이나 진행됐다. 하마구치 감독은 이 자리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전작들과 차이 등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며 영화인들을 매료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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